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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꽤 오래 전자쪽 일을 해오고 전자를 전공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자를 쉽게 가르치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공고를 다닐 때 학교 선생님도 선생님인지라 이론적으로 책으로 배운 이야기만을 가르치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웠고 당연히 대학이나 대학원이든 교수도 다 비슷하게 이 목적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가르치는 것이 어려워 받아들이는 학생 입장에서도 어려운 것 같다.
 10년을 넘게 아니 20년을 넘게 배우고 사용하지만 정확하게 전자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난 공학을 응용이라고 생각한다. 과학과 공학은 다르다. 내 생각은 공학을 과학처럼 가르치면 안된다. 앞서 말했듯 내가 배웠던 교육은 전부 과학처럼 공학을 가르쳤다. 그러다보니 어렵다.
 공학은 응용...요즘말로 어플리케이션이다. 당연히 원리를 알아야 하지만 그건 내가 보기에는 거드는 것이다. 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용이다. 가끔 와이프랑 아들의 음악 공부에 관한 견해가 갈리는데 난 악보는 천천히 볼 줄만 알고 혹은 못봐도 가요 반주를 한다거나 혹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계이름을 적어서 익히면 된다는 주의고 와이프는 악보를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악보를 볼 수 있게 학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공학도 당연히 원리를 파악하고 깊이를 더 해 갈 수록 유리해진다. 원리도 모르고 사용할 줄만 아는 사람과 원리까지 깨우친 사람은 그 응용력의 차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러나 그 원리를 먼저 깨우치려고 하면 너무 어려운 학문이 되어버린다. 일단은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몸으로 체득하면서 익히고 어느정도 익히고 나면 그 원리를 가르치게 된다면 효율은 몇배가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학은 그 목적이 중요하다. 최종 목적물을 만드는 학문이기 때문에 공학은 최종적으로 뭘 만드느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고로 모든 문제는 결과부터 시작하는게 좋다고 본다.
 뒤에서 부터 앞으로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한다.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 이후에 컴퓨터에 들어가는 구성품을 파악하고 각 구성품에 대해 또 하부적으로 나가야한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현재 교육은 그렇지 않다. 전자회로를 배워보면 작은 것 부터 큰 것으로 간다. 이는 당연히 다이오드를 알아야 트랜지스터를 알 수 있고 트랜지스터를 알아야 OP-AMP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꼭 그렇지는 않다. 그저 OP-AMP를 원리를 모르는 상태로 운용할 수 있고 TR을 모르고도 사용할 수 있다. 2*2가 4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고 물론 왜 그런지 설명도 쉽지만 굳이 왜 그런지 몰라도 구구단을 외워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사용하고 나서 그래서 2*2가 4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훨씬 쉽다.
 컴퓨터 게임을 해보면 그 과정을 격게 되는데 처음부터 이 게임이 뭐하는 게임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연구해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단 재미있게 생겼으면 해보고 점점 그에 맞게 필요한 부분을 학습해나가며 고인물(?)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공학의 올바른 학습은 바로 이것이다.
 게임을 하듯이 첨에는 뭔가를 만들기 위한 것을 큰 덩어리로 해 나가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부분을 차분히 배워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그림이 필요하지만 여튼 각 부분을 너무 깊지 않게 적당히 활용할 정도만 익힐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활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학습이 되어야 한다. 정작 배워도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것이 가장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주저리주저리 엄청 횡설 수설 했는데 내가 여기 블로그에 적는 내용들 중에 공학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많이 부족할 수 있다. 다만 처음 공고를 나와 사회에 나와 직장을 다니며 대학을 가고 대학원을 가고 현재까지 계속 전자 일을 하는 입장에서 전자를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위한 입장에서 가능한 쉽게 블로깅을 하고 싶다. 
 복잡하게 설명보다 실용적인 면을 중요시 하고 복잡보다 심플을 우선시 하는 입장으로 설명을 하다보면 지식의 얕은 깊이로 창피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아~~'하고 바보의 탄성을 내면서 깨우친 부분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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