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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관련 공부를 하다 보면 탄두나 추진체보다 신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신관(信管, fuze)은 탄약이 언제 터질지를 결정하는 장치인데, 잘 만든 폭발물도 신관이 없으면 그냥 쇳덩어리일 뿐이다.
신관의 핵심 임무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정확한 순간에 확실히 터뜨리는 것. 다른 하나는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절대 터지지 않게 막는 것이다. 후자가 사실 더 어렵다. 창고에 쌓여 있을 때, 운반 중 떨어뜨렸을 때, 발사 충격을 받는 순간에도 오작동하면 안 되니까.
이 안전 임무를 담당하는 게 S&A(Safe & Arm) 장치다. 발사 후 가속도, 회전수, 비행시간 같은 조건들을 순서대로 통과해야만 무장 상태로 전환된다. 조건 하나라도 빠지면 절대 무장이 안 되는 구조다.
작동 방식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신관 선택이 곧 전술적 판단이다
같은 탄두라도 신관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공중에서 터지면 파편이 넓게 퍼지고, 관통 후 터지면 내부 구조물을 파괴한다. 최근엔 발사 직전에 모드를 선택하거나 폭발 시점을 직접 입력하는 프로그래머블 신관이 대세가 되면서, 하나의 탄으로 여러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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