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을 하다 보면 멀티 컬러나 수포트(Support) 출력 시 발생하는 전선 꼬임과 똥(Purge) 배출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싱글 노즐 장비에 AMS를 물려 쓰면 필라멘트가 교체될 때마다 노즐 내부를 청소하느라 엄청난 시간과 재료가 낭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립형 듀얼 노즐(IDEX) 구조를 가진 뱀부랩 H2D 모델을 사용 중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왼쪽과 오른쪽 노즐에 각각 전용 AMS를 매칭하여 독립적으로 멀티 소재를 구동하는 사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하드웨어 연결부터 슬라이싱 효율까지 직접 세팅하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다.
하드웨어 연결: 버퍼 허브가 필요 없는 직관적인 구조
기존 X1이나 P1 시리즈에서 AMS를 2대 이상 연결하려면 별도의 'AMS 허브'나 '4-in-1 어댑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반면 H2D는 태생부터 듀얼 노즐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어 본체 후면에 이미 두 개의 포트가 내장되어 있다.
- PTFE 튜브 배선 가이드
- AMS 1호기: 프린터 후면의 상단(Upper) 커플러에 연결한다. 이 라인은 자동으로 오른쪽 노즐 전용 멀티 컬러/소재 라인이 된다.
- AMS 2호기: 프린터 후면의 하단(Lower) 커플러에 연결한다. 이 라인은 왼쪽 노즐 전용으로 지정된다.
- 장점: 두 대의 AMS를 연결할 때 복잡한 분기 킷을 살 필요 없이 기기 자체 버퍼 포트에 다이렉트로 꽂으면 끝나므로 배선이 아주 깔끔해진다.
- 통신 및 전원 케이블 연결 (데이지 체인)
- 프린터 본체에서 나온 메인 버스 케이블을 첫 번째 AMS에 연결한다.
- 첫 번째 AMS의 남은 포트에서 두 번째 AMS로 꼬리 물기(Daisy Chain) 방식으로 연결하면 기기 제어판에서 자동으로 2대의 AMS(총 8개 슬롯)를 인식한다.
- [주의 사항]: AMS 2 Pro 내부의 자체 건조(Drying) 기능을 두 대 모두 안정적으로 가동하려면 전력 소모가 커진다. 한 대는 프린터 전원으로 커버되지만, 추가되는 두 번째 AMS에는 반드시 별도의 공식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실전 슬라이싱: IDEX와 2형 AMS가 만드는 압도적인 시너지
뱀부 스튜디오(Bambu Studio)에서 왼쪽 노즐과 오른쪽 노즐에 각각의 AMS를 매칭해 주면 출력 효율이 극대화된다.
- 출력 시간의 혁신적인 단축
- 예를 들어 왼쪽 노즐(AMS 1호기)에는 출력물의 본체 색상 필라멘트들을 채워두고, 오른쪽 노즐(AMS 2호기)에는 서포트 전용 필라멘트(PVA 또는 Breakaway 등)를 전담하도록 세팅한다.
- 레이어가 바뀔 때마다 필라멘트를 넣었다 뺐다 하는 물리적인 헤드 교체 시간이 사라지고 노즐 자체가 스위칭되기 때문에 출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다.
- 필라멘트 똥(Purge) 배출량 최소화
- 싱글 노즐 장비는 다른 색이나 서포트 재질로 넘어갈 때 기존 필라멘트가 섞이지 않도록 타워를 쌓고 엄청난 양의 필라멘트를 바닥에 버려야 했다.
- H2D에 듀얼 AMS를 물리면 노즐 내부를 통째로 비워내며 청소할 필요가 없으므로 폐기되는 필라멘트 쓰레기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재료비도 크게 아낄 수 있다.
총평
독립형 듀얼 노즐 장비에 각각의 AMS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멀티 컬러 및 복잡한 서포트 출력을 자주 하는 유저에게 가장 이상적인 종착지이다.
초기 세팅 시 추가 전원 어댑터를 챙겨야 하는 점만 유의한다면, 시간 단축과 재료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을 수 있는 구성이다. 집에 남는 AMS가 있거나 고품질 멀티 소재 출력을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